2020. 1. 18. 18:00ㆍ책
독서법에 관심이 많았다
아무래도 독서량이 많지 않다보니 시간 효율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독서법을 주제로 한 책들을 몇 권 읽어봤는데 모두 독서의 효용과 독서를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이미 책을 읽는것은 효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동안 별로 독서법 관련 책들으로부터 도움을 받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서점을 뒤적거리다가 속독과 비슷한 주제이기 때문에 충동구매 해버렸다.
그 중 속독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과연 습득할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기존에 속도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있었다.
속독은 과연 필요한 것인가? 책을 빨리 읽는만큼 잃는 것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속독은 빠르게 훑고 지나가면서 핵심적인 내용만 파악하는 기술로 알고있다.
그런데 과연 핵심적인 내용만 효용이 있는 것일까? 내용의 핵심 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핵심에 근접하는.. 그리고 핵심은 아니더라도 나에게 영감을 주는 내용이거나 트리거가 되는 것이라면? 그것을 놓치고서도 책을 온전하게 읽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지는 않는다. 애초에 ‘속독은 좋은것’으로 간주하고 쓰여진 글이니 그런건 바라지도 않는게 사실이다.
그 와중에 속독과 비슷한 주제의 이 책을 발견했고..
이런 여러가지 의문을 품은 와중에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머리속에 둥둥 떠다니는 나의 질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왔고, 구매를 안할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책을 사지 않으면 지금 느낀 감정과 영감은 언제 또 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초중반 3/4이 자기자랑 + 자기 업적 자랑이 주를 이룬다
보통의 자기계발 책이 그렇듯 초반에는 자기자랑이 주를 이룬다. 이 책도 그 틀에서 벗어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거둔 업적, 그리고 자신이 얻은 성과를 여러 방면에서 자랑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자기자랑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야 독자들이 자신을 믿을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좀 뻔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순 없었다.
마지막 부분에 저자가 제시하는 퀀텀독서법(속독)에 대한 훈련법이 나온다
책의 핵심은 후반부에 나온다. 본격적인 속독(퀀텀독서법)의 실천 방법을 나중에 가서야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나의 의문을 충분히 해결해주지 못했으므로, 후반부의 실천방법을 따를 동기부여가 충분하지 않았는지 굳이 따라하진 않았다. 내용을 보니 따라한다고 해도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을것 같진 않았다. 여전히 마음속에 의문을 가진채로 다음을 기약하고 책을 덮었다.
하지만 이 방법이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도 의문. 저자는 그대로 믿고 따라할 사람만 책을 보라고 했는데,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그렇게 까지 해야할 가치가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
저자는 제대로 실천하지 않을 거라면 애초에 따라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자신감 또한 약간 식상했다. 그 의중에는 자신의 방법의 진실성을 믿게 하려는 작은 의도가 깔려있지 않았나 싶다. 이런 어투에 대해 부정적인건 아니다. 다만 조금 식상했다는 느낌 뿐이다. 지금까지 잡다한 자기계발 책을 읽다보니 비슷한 부류의 어투에 거부감이 생겼나보다.
그렇다 하더라도 해봐서 밑질건 없다고 판단했고,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말한 모든 평과 느낌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책을 빨리 읽을 수만 있다면(속독하면서 정독의 효과를 온전히 얻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그만한 이득이 또 없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가? 소모한다는 말 자체가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건 많은 독서가들의 소망일 것이다. 마치 적은 노력으로 많은 돈을 벌고 싶다는 것처럼..
이와는 별개로..
이 책의 리뷰와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책을 본 후 리뷰나 독후감은 최대한 빨리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글도 뼈대만 작성해두고 2달정도 지난 후에 작성하는 것이다. 그 사이에 나의 생각과 느낌에 어떤 변화가 가해졌는지 나도 확신하지 못하겠다. 다시 한 번 읽어보며 이번에는 제대로 실습도 해보려고 한다. 유투버 누군가가 말했다. 효율성을 위해선 생각하는 시간과 행동하는 시간을 따로 두라고. 나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이다. 일단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그것에 대한 의문(실효성이라든지..)은 제쳐두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그것이 후에 내가 품은 의문이 맞다고 결론이 나더라도, 앞으로의 행동양식을 결정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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